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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크메르 제국의 영광을 다시 한번사진이야기/해외여행 2013. 7. 25. 12:46
동남아시아 최고의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크메르왕국의 찬란한 역사
근대의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나 부활을 꿈꾸는 캄보디아
1855년 프랑스의 탐험가이며 생물학자인 앙리 무어 박사가 우연히 옛날 책 한 권을 손에 넣었다. '진랍 풍토기'라는 제목으로 중국 사람이 쓴 인도차이나반도의 역사책이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캄보디아는 2천년 전 세워진 나라로서 899년에 나라가 크게 부흥했었다. 그때의 나라 이름은 ‘진랍’이었고, 크메르족이 나라를 다스렸다. 진랍 왕국은 타일랜드.미얀마.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거의 모두를 다스린 큰 나라였다. 도읍을 왕국의 한가운데 언덕인 앙코르에 세우고 그 도시의 뒤편에 어마어마한 절을 지었으니 그 이름을 앙코르(城) 와트(절)라고 한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이나 왕족이 죽으면 신과 같아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왕들은 신의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있었다. 앙코르와트도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를 이룩한 수리아바르만 2세가 힌두문화의 영향을 받아 만든 거대한 힌두교 사원이다.
앙코르와트는 중앙에 수미산(메루산)을 의미하는 탑, 주위에 성벽, 그 주위에 해자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수미산은 세계의 중심으로 신들의 자리를 뜻하고, 성벽은 히말라야산맥을, 해자는 깊고 무한한 대양을 상징하며 이곳이 신들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사원의 주신은 비슈누신이며 이곳에는 왕과 비슈누신을 합체한 특별한 신상인 비슈누신왕이 신들의 세계에 잠들어 있다.
3만여 명의 장인과 백성들이 30년에 걸쳐 완성시킨 이 사원은 대대로 계승되어 온 앙코르 건축과 예술의 집대성인 동시에 당시 인류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석조 건축물이다. 이런 사실을 자랑하듯 현재 캄보디아의 화폐, 국기 등에 앙코르와트가 새겨져 있고, 30년 전 생산하기 시작한 맥주의 상표에도 앙코르 비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앙코르와트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거대한 규모와 돌마다 새겨진 정교한 조각 솜씨 때문이다. 그 유명세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고 많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수 천년을 이어온 그 장엄함과 위용은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이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 역시 사각형의 해자인데, 해자의 폭은 200m, 그 길이는 505㎞나 된다. 이 사원으로 들어가려면 누구나 예외 없이 강처럼 넓은 해자를 건너기 위해 200m 길이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건축의 정연한 기하학적 평면과 탑당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조화와 원숙미를 보여주는 웅대한 가람이다.
서쪽 진입로에는 포석이 깔려 있고 양쪽에 나가(큰 뱀)의 난간이 있다. 이 난간을 따라 참배로에 들어서면 중앙사원의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원은 웅대한 방추형의 중앙탑과 탑의 동서남북에 십자형으로 뻗어 있는 행랑, 그것을 둘러싼 삼중의 회랑과 회랑의 네 모서리에 우뚝 솟은 거대한 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대한 석재(회색사암)는 북동쪽 약 40㎞ 떨어진 푸논쿠렌구릉의 채석장에서 채취한 것이다. 또한 사원의 건축에는 수십만 명의 인부와 포로가 동원되었고, 또한 수천 명의 석공과 불사(佛師).대경사(大經師) 등 기능인들이 동원되어 구성, 균형, 설계, 조각과 부조의 완벽함을 과시하고 있다.
건축구성은 입체적이며 중앙이 약간 높게 되어 있다. 3층으로 쌓은 흙 위에 제 1회랑이 있고 십자형 중회랑(프리아포앙)의 계단을 올라가면 약간 높아진 제 2회랑이 나타난다. 안뜰을 빠져나가면 급경사의 큰 계단이 나오는데 높이 솟은 5기의 탑당과 제 3회랑으로 연결된다. 이 양식은 인도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약 10차례에 걸친 건축양식의 변화를 겪어 오면서 건축기술을 개량하고 경험을 축적하여 탄생한 앙코르 특유의 미술 양식이다. 이 건물 벽의 공간을 메운 아름다운 모습의 네바타(여신)상 및 문미.합각(合閣) 등의 아름다운 조각, 줄지어 늘어선 기둥과 네모기둥에 새긴 정교한 장식무늬, 원주창(圓柱窓)과 포탄형(砲彈形)의 탑당 역시 크메르 문화의 독창적인 조형과 뛰어난 미술적 감각을 보여준다.
앙코르 예술의 중심은 3개의 회랑 벽에 묘사된 부조 세공에 있다. 홍토를 쌓은 위에 사암을 두껍게 붙인 뒤 그 표면에 조각을 새겼는데 인도적인 것과 비인도적인 것이 서로 교차하고 있다.
제 1회랑(200m×180m)에는 띠모양 내벽에 정교한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입체적인 두루마리 그림과 같다. 힌두교를 대표하는 비슈누와 그의 화신 크리슈나, 라마왕자, 신과 합체한 수르야바르만 2세 등이 소재로 돼 있다.
부조의 화면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취재한 대전쟁 그림(서면 남측), 크리슈나가 폭풍우에서 목자와 가축을 지키는 장면(南西隅塔), 수르야바르만 2세의 위업을 칭송한 역사이야기(남면 서측), 천국과 지옥의 장면과 죽음과 재판을 다루는 신 염마천(閻魔天, 남면 동측), 천지창조에 관한 유해교반(乳海攪拌)의 그림(동면 남측), 가루다(독수리신)의 어깨에 타고 적을 공격하는 비슈누신(동면 북측), 크리슈나와 괴물 바나의 전투(북면 동측), 라마야나에서 채화(採話)한 라마군과 악마 라바나군의 치열한 전투장면(서면 북측) 등이 묘사돼 있다. 이 회랑 부조는 구도.묘사.도상 등에서 솜씨의 차이는 있지만 역동적인 묘사와 파도치는 표현으로 서면과 남면의 회랑이 미술적으로 특히 우수하다. 먼 곳을 화면 상부에 겹치는 방법을 썼고, 2중.3중으로 그려서 입체감을 주는 기법 등으로 수 ㎞에 달하는 회랑의 벽에 조금의 빈틈도 없이 새겼으며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절묘하다.
제 2회랑에는 불상이 곳곳에 놓여 있는데 이 사원 안의 불상은 모두 16세기에 발견된 이후 들여온 것이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다섯 개의 테바다 여신상이 회랑 안쪽에 놓여있다.
제 2회랑 안뜰을 빠져나가면 급경사의 큰 계단이 나오는데 높이 솟은 5기의 탑당과 제 3회랑으로 연결된다. 중앙 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5개의 탑이 이 3회랑에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탑은 65m나 된다. 앙코르와트를 최초로 서방에 소개한 무어가 처음 본 것이 바로 이것이다. 중앙부에는 사방으로 입불상이 모셔져 있고 북쪽에만 작은 열반 불상이 놓여 있다. 이 중심에는 깊이22m의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 안에는 왕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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